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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인프라

가상 머신(VM)이 느린 이유

by 개발 이야기 2025. 7. 29.

VDI, 가상머신, 가상망을 제대로 알아야 보이는 성능 차이의 원인

🧐 시작은 이렇게: “PC는 새건데, 프로그램은 왜 이래?”

개발자 A는 집에서 최신 윈도우 11 PC로 프로그램을 실행했을 때 쌩쌩 잘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같은 프로그램을 회사에서 실행해보면 터미널을 열 때도, 마우스 클릭도 버벅댑니다.
팀원이 말합니다:

“그건 가상머신 때문이야.”

하지만 단순히 "느리다"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죠. 왜 느린지, 정확히 어디서 느려지는지, 그리고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 가상환경 구성요소: VDI, 가상머신, 가상망의 차이점

🖥️ VDI (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

물리 PC 대신 가상 데스크톱을 서버에 만들어 놓고 원격으로 접속하는 구조

  • 우리가 일반적으로 "원격 접속해서 사용하는 환경"은 대부분 이 VDI 구조입니다.
  • 한 대의 고성능 서버에서 여러 명의 유저가 각자 자기만의 가상 데스크탑에 로그인하는 셈이죠.

🧱 가상머신 (Virtual Machine):

소프트웨어적으로 만들어진 ‘가짜 컴퓨터’

  • VDI에서 사용자가 접속하는 대상은 곧 가상머신입니다.
  • 각각 독립된 OS, 가상 CPU, 가상 메모리, 저장 공간을 가지며, 실제 PC처럼 작동합니다.
  • 하지만 하드웨어는 공유합니다.

🌐 가상망 (Virtual Network):

가상머신들끼리 통신하거나 외부와 연결하는 네트워크

  • 물리적인 랜선 없이,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설정된 네트워크
  • VDI 사용자 간 통신, 서버 ↔ 클라이언트 간 통신이 모두 여기에 의존합니다.

🐌 그럼, 왜 이렇게 느릴까?

1. 할당 자원이 적다

“작은 방에서 대가족이 살아가는 느낌”

  • 회사의 가상머신은 서버 자원을 수십 명이 나눠 씁니다.
  • 각자에게 할당된 CPU, RAM, 디스크 용량은 로컬 PC보다 훨씬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 특히 RAM이나 I/O가 많은 개발 툴(Eclipse, Visual Studio 등)은 이런 환경에서 극단적으로 느려집니다.

회사는 거대한 서버 한 대의 자원(예: 64코어 CPU, 512GB 램)을 잘게 쪼개서 수십, 수백 명의 직원에게 나눠줍니다. 내 가상머신이 받은 자원은 고작 2~4 코어 CPU에 8GB 램 정도일 수 있습니다. 최신 로컬 PC보다도 훨씬 적은 양이죠. 애초에 배정받은 성능 자체가 낮기 때문에 EMR처럼 무거운 프로그램을 돌리면 버벅일 수밖에 없습니다.

2. 공유 자원 경쟁

“옆방에서 전자레인지 돌리면 내 방 전기 나가는 느낌”

  • 동일 서버 내 다른 사용자가 무거운 작업을 하면 전체 성능에 영향을 줍니다.
  • CPU 스로틀링, I/O 병목이 발생해 내 가상머신도 느려지는 것.

3. 네트워크 지연 (Latency)

“내가 누른 클릭은 서울 본사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온다”

  • 마우스 클릭, 키보드 입력은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되고
  • 화면은 다시 압축되어 내 PC로 돌아옵니다.
  •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왕복 시간(지연)**이 쌓이면, 눈에 띄는 딜레이로 체감됩니다.

가상머신은 내 책상 위가 아닌, 회사 전산실의 서버 안에서 돌아갑니다. 내가 마우스를 클릭하고 키보드를 누르는 모든 신호는 네트워크를 통해 전산실까지 갔다가, 처리된 화면이 다시 내 모니터로 돌아와야 합니다. 이 미세한 왕복 시간(지연 시간)이 쌓여서 로컬 PC의 즉각적인 반응 속도와는 비교할 수 없는 답답함을 만듭니다. '가상망이 느리다'는 것은 이 통로가 좁거나 막히는 것을 의미하며, 느린 경험을 더욱 가중시킵니다.


🧠 실제 비유로 이해하기

항목로컬 PC가상머신(VDI) 환경
공간 비유 단독주택 (자유롭게 자원 사용) 아파트 (자원 공유, 제한 있음)
리소스 사용 내가 원하는 만큼 제한된 범위에서만 가능
네트워크 집안 내부 연결 외부와 연결 필요 (지연 있음)
성능 병목 거의 없음 자원 경쟁, 네트워크 병목 발생 가능
 

✅ 요약: 성능이 느린 진짜 이유

  1. 가상머신은 **애초에 주어진 자원(CPU/RAM 등)**이 작습니다.
  2. 자원을 다른 사용자와 공유하기 때문에 예측 불가능한 속도 저하가 발생합니다.
  3. 네트워크 지연은 체감 성능을 더 악화시킵니다.
  4. 즉, 느린 이유는 내 PC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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